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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먹방/¶ 티끌같은 살림꿀팁

의자 다리 커버, 양말, 패드,테니스공,스티커 다 써보고 알아낸 안 벗겨지는 방법! (부제: 1년간의 사투)

by 노랑생각 2021. 11. 4.

저희 집엔 오래된 대리석 식탁 셋트가 있습니다.
의자가 5개나 되는 6인용 식탁이죠. (의자 다리는 20개나....) 
연식이 되다보니 의자 다리 바닥면의 패드도 닳아서 밀고 당길 때마다, 드륵드륵 하는 소음이 났어요.
 
아이들이 의자를 밀고 당길 때마다 한마디씩 하게되는 것도 싫고
층간 소음 걱정도 되고 나무 바닥 스크래치가 더해지는게 신경쓰이더라고요. 
 

 
이사하면서 나무 바닥에
왁싱도 먹여두어서 반짝반짝했는데
몇달지나니 식탁 의자 다리에 긁히는게 막 보여.. ㅠㅠ 
 

 
층간소음에, 바닥 스크래치 그리고 귀에 거슬리는 끼익끼익 소리까지..
이런 걱정으로 의자 다리에 커버를 씌우고 싶은분 많으시죠? 
 
의자 다리 커버를 몇종류나 써보셨나요?
 
전 5개의 커버 스타일을 약 1년여에 걸쳐 시도해보고
이제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더 이상, 의자들은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진지합니다, 궁서체입니다) 

 

🪑식탁 의자 다리 커버, 패드형부터 양말형까지
눈물겨운 정착 스토리를 들려드립니다. 
1년여에 걸친 시도이므로 장문의 글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처음
식탁 의자 다리 커버를 고민할 때
동네 최고 살림꾼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가장 확실한건 '테니스공' 스타일이라고 했어요. 
 

검색해보니, 이 집 테니스공 스타일 커버 싸네요 [사진에 링크 걸어놨어요]

 
하지만 예쁘지 않잖아요.ㅠㅠ
 
식탁 의자가 5개나 있는데
의자 다리는 심지어 20개인데 저런 테이스공이 20개나 있는건... 
아무리 인테리어 무지랭이지만 너무한다 싶었어요.
 

☝1차 시도 : 다이소 의자 다리 패드 (스티커형) 

첫 시도한 의자 다리 커버스타일은 스티커형 패드. 
 

정확히 이 제품은 아니고. 
이거보다 좀더 뽀송한 느낌의
부직포를 압축한 것같은 재질의 스티커였죠. 
 
우리집 식탁 의자는
바닥면이 정사각도 아니고
다이아몬드형이라....
정사각 패드를 붙이면 삐져나오는 부분을 삭둑 잘라서
겉에서 보면 전혀 안보이게 귀신같이 붙여놓고 작업까지 해야했어요. 
 
의자 다리 20개를 말이죠!
 
하지만, 행복했어요. 
패드를 붙였으니, 보이에도 깔끔하고 이젠 소리도 안날거라고 믿었어요.

 
하지만, 
일주일정도가 지나자 (일주일도 못갔나?)
스티커들이 밀려서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바닥에 서너개씩, 그러다 20개 다리 중 10개쯤의 스티커 패드들이 나뒹굴기 시작했어요. 
 

바닥을뒹구는낙엽
가을날 바닥을 구르는 낙엽들처럼 말이죠

 
다리에서 분리된 채 뒹굴고 있는 패드들을 치우는 수고로움도 있지만
떼어진 패드 때문에 미묘하게 껄떡거리는 의자 단차 때문에
젖은 낙엽처럼 여전히 붙어있는 다른 패드들도 떼워줘야했어요
 

 
실패할 수도 있지!
용기를 잃지 않고
또 다이소에 갔어요. 
 

✌2차 시도 : 다이소 의자 다리 슈즈 

스티커형 패드에서 실패했으니 다른 걸 고르는 것이 당연한 수순!
소심하게 슈즈 커버 1셋트만 사들고 왔어요. 
 
사이즈를 미리 안재고
'제품을 보면 눈썰미로 알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한건
나만의 대단한 착각 (-.-)
 
다리 커버 코너를 가면
저렇게 생긴 애들이
네모/동그라니
소형/중형/대형/특대형
넘나 다양하게 구비되어있습니다. 
 

 
 
그 앞에 서있으면
내 의자 다리가 어떤 모양이었는지도 생각이 안나고, 
조금 큰 동그란걸 사도 네모난 다리에 맞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일단, 네모든 동그라미든
지름이 어느정도 되야 들어갈런지 감도 안와요.ㅠㅠ

 
그렇게 30분을 고민하다
나의 눈썰미를 도저히 믿을 수 없어서
(하지만, 다이소 온게 아까워서)
한세트만 실험정신으로 사온거죠. 
 
 

그림처럼 무참히 도전은 실패했습니다
사이즈가 맞지도 않은걸 억지로 끼워보려니 눌리기만 하더라고요.
영수증도 안갖고 와서 심지어 환불도 불가. 
 

 
(이거 가져가실분?)
 
실의에 빠진 저는
몇일을 단식하다가(응?)
다시 다이소로 갑니다. 
 
이번엔 식탁 의자 다리 지름도 재어갔지만
역시나 그 많은 사이즈들 앞에 서니 또 자신이 없더군요
 
다이아몬드형인 식탁 의자 다리 바닥면을 생각하니
한층 더 자신이 없어졌어요.
 

 

 

🖖3차 시도 : 다이소 의자 다리 양말형

 

 
그래서, 이번엔 양말형을 사보기로 했어요. 
위 사진처럼 가격 좀 있는, 귀여운 애들 말고
중후한 식탁 다리에 어울리는 심플하고 저렴한 애들로 데려왔죠. 
 
이건 안들어갈 일은 없을테니까
5개 식탁의자 다리 개수만큼
20개를 샀어요!

 
5개의 식탁 의자  다리에 양말을 다 신기고
색깔도 잘 어울리고
드디어 맘에 드는 의자 다리 커버를 찾았다고
남편에게 자랑했던 그날을이 기억납니다. 
 

 
그러던 어느날
양말 커버 한짝이 바닥에 뒹굴고 있는걸 봤어요. 
 
불길함이 엄습하고
스티커가 부엌 바닥에 나뒹굴던 기억이 떠올랐지만
다시 양말을 신겨주고
억지로 불길함을 지웠는데. 
 
역시나 한달쯤 지나자
부엌 여기저기엔 의자 다리 양말들이 바닥을 뒹굴고
심지어 먼지를 뽀얗게 끌어안고 말이죠. 
 
의자 다리를 보호하랬더니
먼지를 끌어안고 논개처럼 뛰어내렸....
 

 
몇번씩 다시 신겨주었지만
양말의 밴딩이 헐거워져서
의자를 밀고 당기면서 벗겨지는거죠.  
다시 신겨줘도 그때뿐
한두번만 밀고 당기면 다시 벗겨지더라고요. 
 
의자 다리를 구할 수 있는건 
테니스공뿐인가. 
 
체념하는 마음으로
벗겨지는 양말들을 돌보며
몇달을 지냈어요. 
 

바닥의 먼지를 몸에 붙인채
자꾸만 벗겨지는 양말들... 
 
그러던 어느날!!
식탁을 닦으며
벗겨진 양말 뭉치들을 보며 이를 갈던중
 
💡좋은 방법이 떠올랐어요.
 

고무줄로 벗겨지는 의자 다리 양말들을 쪼여주었습니다. 
 
양말을 조여주고
몇번 의자를 밀고 당겨보았죠. 
아!!! 벗겨지지 않아요!!

 
갈색 다리에, 갈색 양말인데 노랑 고무줄이라니
테니스공도 보기 싫어서 이리저리 피했는데 고무줄이라니.. 
 

 
하지만, 이미 몇달째 의자 다리들에게 받은 스트레스는
이 마저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하더라고요.
벗겨지는 양말이 나뒹구는 풍경보다는 예쁘니까요😂
 
습관적으로 바닥을 둘러보며
벗겨진 양말을 챙겨드는 나 자신을 더 이상 느끼지 않아도 된다니 너무 기뻤어요. 
 
그리고, 이 상태로 잘 유지만된다면
다음번에는 노란 고무줄이 덜 티나도록 노랑 다리 양말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러던 어느날
노랑 고무줄과 함께 나뒹구는 양말들을 봤어요. 
처음 한짝이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여기저기 고무줄이 다리 양말들과 함께 뒹굴었어요. 
 
전에는 양말만 신기면되었는데
이제는 고무줄도 칭칭 돌려줘야하는 상황에 
다 때려치고 싶었어요
 

의자...
다 갖다 버릴까?
새로 살까?

 

🤞🤞 4차 시도 : 다이소를 벗어나다 

의자를 버릴까하고 생각하던 차에
다이소말고 다른데서 사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싸지않은 아이템이고
근처에 다이소가 있다보니 
배송비 안들이고 근처에서 해결하려고 이거저거 사보려고 했던건데
혹시 다이소 것은 품질이 별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폭풍검색으로 골라봅니다.

후기가 8천개가 넘는 민스토어 의자다리 커버 제품 (클릭하면 쇼핑몰로 이동합니다)

 
어차피 배송비를 쓰기로 했으니
테니스공도 한 셋트 사봅니다. 
 
고무줄과 함께 나뒹구는 다리 양말들도 봤는데
테니스공이 뭐가 보기 싫겠어요. 
벗겨지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결론부터 말씀드릴께요. 
2달간 써봤습니다. 
하나도 벗겨지지 않습니다!
 
테니스공도
다리 양말도 말이죠. 
 
단, 양말 속에는 패드를 붙여 신겼어요. 
다리 양말 자체가 다이소 것과 다르게 짱짱하고 탄탄한 느낌이라 그냥 신겨도 될 것같았지만 판매자분의 설명을 보면 패드를 붙이고 다리 양말을 신기면 밀리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아하! 그런 일이!
 
의자 다리 패드의 재질도, 양말의 쫀쫀함도 다이소와 퀄이 다릅니다. 
테니스공도 안빠집니다. 양말형 보다 폭신하고 의자 밀리는 느낌이 더 좋기도 합니다.
단지, 아쉬운건 테니스공을 사진처럼 끼우면 안예뻐서 갈라진 면을 꽃처럼 위로 해서 씌우는 법이 있던데.... 이미 양말 16개나 신기고 나니 힘들어서 그냥 내리꽂았어요. (다음번에는 좀더 이쁘게 교체해줄 예정입니다)
 
양말따위 신경쓸 필요없는 조용한 식탁은 없는걸까요?
언젠가 식탁을 다시 사게 된다면, 의자 다리를 고려해서 사야겠어요. 

 

🚩1년간의 사투 끝에 내린 결론

의자 다리 커버는 다이소말고 전문점에서 구매한다
테니스공 스타일도 나쁘지 않다. 요즘은 색도 다양하다
양말형 다리 커버는 다리 바닥면에 패드를 붙이고 신겨준다
 
의자 다리 커버를 잘 만나면, 
아이들은 엄마의 잔소리에서 해방되고
아랫집은 층간 소음에서 해방되고
마루바닥은 스크레치에서 해방되고
나는 의자 다리에 양말 신기기에서 해방됩니다. 
 
도비 이즈 프리! 전 이제 자유에요~
 
# 남들은 검색해서 바로 아는 사실을 1년간 몸으로 배우고 자유를 얻은 양말 도비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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