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의유산1 유품으로 남겨진 15년된 브랜디 형제를 떠나보내는 추억 부엌 한켠 긴 장 속에 오래된 브랜디가 있다. 병입 날짜를 보면, 각각 2003년, 2004년이니 거의 15년된 술. 운동과 함께 술을 끊은 남편, 딱히 일이 없으면 술을 마시지 않는 내가 이 브랜디를 이리 오랫동안 끌어안고 있었던 이유는 단 한가지. 돌아가신 시아버지의 물건이기 때문이다. 시아버지는 술을 참 좋아하셨다. 결혼하고 1년반 뒤에 돌아가셔서 술 마시는 모습을 몇번 본 적이 없지만, 가족들의 말을 들어보면 가정 생활에 문제가 될 정도로 술을 좋아하셨다고 하니.. 징글징글하게 좋아하는 수준이었던 것같다. 시아버지는 어느해 가을, 갑자기 돌아가셨다. 밭에서 배추를 뽑다가 쓰러지셨고 가까운 병원으로 빠르게 옮기고 처치했지만 그대로 돌아가셨다. 소식을 듣고 남편이 부리나케 회사에서 나와서 가는 길에 .. 2018. 3.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