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인가부터 식빵을 좋아하게 되었다.
단단한 겉과 부드러운 속을 가진 바게트
차가운 버터발라 먹는 맛이 환상적인 브레젤
커피랑 먹으면 마음까지 사르르한 티라미슈
가장 정직한 느낌의 식빵
겉과속이 달라 매력적인 바게트나 버터맛과 소금맛이 절묘한 브레젤, 지방이 끼려나싶어도 어쩔수없이 맛있는 티라미슈도 좋지만.
정직한 식빵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매우 실용적인 성향을 가진 내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빵이기도 하거니와
끼니를 챙겨줘야하는 아이들, 가족이 생기면서 간식처럼 잠깐 먹을 빵보다는 좀더 식사스럽게 무언가를 얹어먹거나, 여러끼니 먹을 수 있는 식빵이 좋아진게 아닐까 싶다.
일주일엔 1번은 식빵을 산다.
문득 '식빵 전문점이 유행이라지?'하는 생각이 들어
(검색에) 물어물어 유기농 식빵 전문점 '블럭제빵소'를 휭- 하니 다녀왔다.
블럭제빵소 http://www.blockbakery.com/
30센티는 넘어보이는 식빵 한덩이에 5천원.
1개만 사야지 했지만, 다양한 종류를 보니 욕심이 나서 결국 2개 구입.
먹물베이컨치즈 식빵
첫번째 칼집에는 먹물만 보인다.
3번쯤 칼질하니 베이컨이 보이기 시작하고, 4번에서 드디어 치즈가 어우러져있다.
엄청 부들거려서 썰면서 살짝만 눌러도 식빵이 자꾸 주저앉는다.
보드라운 먹물 속살에 짭잘달콤한 치즈크림과 종종 썰은 베이컨을 먹자니 밥먹는 기분이다.
식빵이 꽤 커보이지만, 집어먹다보니 어느새 반토막.
집돌이가 끝까지 먹고싶다고 우겨서 사게된 초코식빵 (아이들에게 인기좋은 아이템이라는 사장님 추천)
초코맛이 꽤 진할것같았다. 유기농 식빵사서 초코를 흡입하다니 의도와 맞지 않아서 사주기 싫었는데...
하! 맛있다......
먹물식빵보다 조금 단단하고 초코맛은 예상보다 강하지 않다. 은은한 정도.
치즈와 베이컨이이라는 강력한 재료가 들어있는 먹물베이컨치즈식빵을 제치고 우리 모두 초코식빵이 맛있다에 한표.두표.세표.네표.
자를수록 마블링이 이쁘다.
비누 마블링이 생각나서 문득 '아, 비누만들때가 된거같은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블 식빵은 요렇게 만드나보다 (http://alanis1971.blog.me/220567264915)
유기농 밀가루,유기농 우유, 무염우유버터로 만드는 좀더 건강한 식빵들.
어쩜 유기농인들 밀가루는 안좋을지도 모르지만, 식빵의 보드라움을 완전히 끊어내기도 어렵다.
다음엔 좀더 베이직한 식빵을 먹어봐야겠지만, 일단 베리에이션이 가미된 오늘의 선택들은 괜찮았다. 특히 초코식빵.
<더 브라운 엣 브레드> 식빵을 먹으면서는 매장도,맛도 좀 화려한 느낌이었는데.
<블럭제빵소>는 그보다 전반적으로 투박한 느낌이다. 그래서 좀더 편안하다.
식빵은 멋부리면서 먹는 빵이 아닌거같다. 식빵이 너무 화려하거나 사치스러우면 '이건 뭔가,여긴어딘가'하는 기분이 든다.
식빵전문점들이 자꾸 멋져지는 것이 조금 아쉽다. 식빵은 무엇보다 기본기로 승부내줬음하는 마음이랄까..
헛소리말고, 일단 맛있게 먹자.
그리고 좀더 기본식빵들을 먹어보고 어느 곳이 사랑을 줄 수 있는 곳인지 찾아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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