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같은 가을이 되었어요. '등산은 싫지만 단풍은 보고싶다' 라고 날로 먹는 상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가을 등산할 기회가 생겼어요. 등산화없이 짧게 등산하고 예쁜 단풍과 풍경은 실컷 보고온 곳은 '인왕산'이에요.
등산은 싫지만, 가을 단풍과 풍경이 보고 싶다고 생각하신
저같은 분들을 위해 다녀온 사진 풀어볼게요.
유명 한정식 석파랑 옆길로 20분정도 등산하면,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어요. 올라가는 길이 좁고 험하긴해요. 등산로로 잘 닦여진 길은 아닌지 길이 좁아서 한명씩 줄을 지어 올라가야하지만, 20-30분 정도만 등산하면 되니까, 참을만하죠.
석파랑 옆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으니, 등산을 위한 모임 장소는 석파랑으로! (한번 먹어보고 싶군요)
같이 교육듣는 동기들이랑 같이 갔더니, 알록달록 등산화가 많이 보여요. 하지만, 전 등산화없으니 갖고 있는 운동화 중에 밑창이 가장 울퉁불퉁한 것으로 신고 갔어요. 낙엽이 정말 많이 떨어져서 미끌거리긴하더라고요. 하지만, 등산화없이 못갈 정도는 아니니... 저처럼 일년에 한두번 등산하는 사람은 굳이 등산화살 필요없어요.
인왕산에서 보는 풍경은 여유로워요.
높은 아파트들이 많지 않으니 산세가 먼저 눈에 들어오더라고.
암벽을 타야 올라갈 수 있는 산꼭대기
20분 등산도 목에서 피맛이 나는데, 저 곳은 어떨까....
힘들게 등산했으니, 가을 산을 눈으로 맘껏 즐겨볼께요.
아파트에서 사는건 참 편하고 좋지만
산에서 보는 아파트 단지는 풍경을 헤치는군요.
풍경보고 내려오면 구석구석 예쁜 한옥과 볼거리들도 많아요.
이 지붕들도 참 이쁘죠. 가을 햇볕이 따스한게 사진에서도 느껴집니다.
등산이라고 할 것도 없는 짧은 산행이었지만, 돌아 내려오는 곳곳에 볼거리가 많더라고요.
현진건 집터라는데... 집도 크지만, 마당은 엄청 더 큰...
대궐같쥬.
이완용이 마지막에 살던 집이래요.
조선 시대에 이런 집이 있었다니,
여기두 대궐같쥬?
옥인 시범 아파트가 있던 자리인데, 아파트를 헐고 복원해서 지금은 수성동 계곡...
강남에서 3호선 경복궁 역까지 지하철로 빠르게 움직여서 경복궁에서 다시 7016, 7018 버스를 10분정도만 타면 가을 가득한 인왕산 아래 자락에 닿을 수 있어요. 가볍게 가을 산책을 다녀오고 싶다면, 더 추워지기 전에 다녀오세요. (조금 더 추워 산길이 얼으면 등산화없이 못갈 수도 있으니까요)
가을 사진을 잔뜩 투척했으니, 저 못지 않은 게으름친구들도 가을가을한 느낌을 느끼셨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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