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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먹방/¶ 오늘의 디저트

어린이집 생일선물 답례품, 다이소에서 해결!

by 노랑생각 2017. 8. 18.
둘째의 어린이집 생일잔치 하루 전날.

'그러고보니, 어린이집에서 마지막 생일잔치인데 뭐라도 좀 잘해줘야겠는걸'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들에게 선물 받으면 답례하는 게 너무 형식적이라는 생각에 일부러라도 피해왔는데, 이번에는 그런거라도 해서 아이가 좀더 생일잔치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나 할까.

엄마마음은 그렇다지만, 생일잔치는 이미 내일!!
뭘할까 생각하지도 않았고, 주문해둔 것도 없고, 심지어 이미 7시 저녁이고... 별달리 방법이 없으니 다이소로 갑니다.
무엇이든 다 있는 다이소.
밤늦게까지 오픈해줘서 매번 고마운 다이소. 소박한 바램으로는 사진처럼 큰 다이소가 우리 동네도 있으면 좋겠다는...

19명이나 되는 아이들에게 대체 어떤 답례품이 좋을까? 역시 장난감일까? 쓸만한건 너무 비싸고.. 그렇다고 과자봉지를 하자니 집에 가져가면 엄마들이 안 좋아할 것같으니 피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이소에 접근합니다.

일단, 매장들어가서 고민하기로 하죠.

맨 처음 눈에 들어왔던 것은 일주일 약통!
하나당 1천원씩인데 칸칸이 사탕이 하나씩 들어가겠더라고요.

칸마다 다른 맛 사탕을 넣어주면 좋겠다!!! 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됐어됐어 좋은 생각이야'라며 재고를 뒤지는데, 이렇게 7칸이 있는 통은 재고가 4개뿐.....

어린이집에 선물 받을 아이들은 19명인데..역시 미리 준비했어야합니다.

언젠가! 이 약통을 이용해서 아이들 선물을 만들어보고 싶어졌어여!!!!

 

두번째로 들어온건, 개당 천원짜리 칫솔꽂이

 

.

 


디자인도 몇가지 있고 꽤 귀여웠어요. 근데 2가지가 걸리더군요. 어쨌거나 생활소품인데 엄마의 스타일에 안맞으면 칫솔을 꽂아볼 수도 없을텐데...라는 점과 이것도 19개 재고는 되지 않았다는 결정적인 이유.

교훈을 하나 얻습니다.
다이소가 참 좋은 곳이긴하나, 동일 상품에 10개 이상의 재고를 가지고 있진 않는편이니 생일잔치 답례품처럼 대량 물품이 필요할 때는 미리미리 주문해두어야겠어요.

어차피 물건으로 안될 것같으니, 일단 포장용기에 맞춰 과자를 고르기로 합니다.

포장지 천국 다이소에는 투명재질의 포장봉투도 꽤 많았지만, 좀더 고급지게 하고 싶었던 엄마는 프랑스어로 Merci라고 적혀진, 블랙 종이박스를 선택합니다.

가격은 천원!  3장씩 들어있으니,장당 가격은 싸지 않아요. 이 셋트를 9개나 담았는데, 9개나 재고가 있는 선물박스도 거의 없었어요. 남은걸 쓸어담았죠.

손바닥만한 박스지만, 14종의 사탕들이 하나씩 골고루 다 들어갑니다.
아이들의 허를 찌르는 와사비콩 봉지도 하나 넣어줍니다. 후후훗. 

첫번째 선물박스를 접다가, 깜짝 놀랐죠.
보기 좋은 모양이 접기는 어렵다는 당연한 사실을 너무 간과한거죠. 사각 박스가 아니다보니 각 잡아서 모양내기가 어려워서 박스 27개 접는데 큰 아들이 투입됩니다.

심지어 선물박스 꼭대기에 묶어주는 고급스러운 칼라의 회색 리본은 한줄로 들어가있어서 잘라서 써야해요. 자르면 끝이 너덜거리니까 라이터나 촛불로 지져주는 공정도 필요합니다. -.-;;;;

큰 아들과 남편은 선물박스 접기
생일잔치 주인공인 작은 아들은 사탕담기
이 모든 일을 시작한 엄마는 리본 묶고 마무리하는 생산 공장을 돌리면서 화기애매한 분위기가 되죠.

누구 하나 "이런걸 왜 시작한거야!"라고 하며 빠져나가면 남은 사람이 더 고생이므로 빠르게 진행합니다.




생산 과정이 신속하게 진행되서 과정샷이 없네요. 한시간만에 merci 생일 답례품 27개가 완성됩니다.


사탕담다 도망친 주인공 둘째는 흐믓한 마음으로 답례품들과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괜찮아. 귀찮게 답례품같은걸.."이라던 녀석인데 완성품들을 보니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모양입니다.

답례품 선물 박스엔 요렇게 들어갑니다
이거..뭐. 원가로만 쳐도 2천원은 됨직한 구성이죠.

그리고, 대망의 생일 잔치.
답례품들도 생일상에 올랐네요.
((고급스러워서 블랙 상자로 골랐는데, 어린이 생일상이 알록달록하다보니 좀 암울해보이긴하네요. 그래도 하나하나 보면 이쁜데 말이죠))

총 27개의 생일잔치 답례품을 만들면서 시간도 들고, 돈도 꽤 들었지만 아이가 친구들에게 나눠주며 즐거워했고, 선생님들께도 직접 갖다 드리면서 생색내는 기회도 가졌다고 하니 이만하면서 성공적, 로맨틱이에요.

꿈과 추억을 만들어주는 엄마 코스프레 완성.

*생각보다 돈은 꽤 들었어요. 총 27개 만드는데 선물상자만 9천원. 그외 사탕이 43000원.. 대박이쥬. 사탕을 43000원어치 사보긴 첨이에요. 하지만, 이번에 사보니 다이소 사탕 꽤 맛있는 것도 많고 가격도 좋습니다. 일반 소매점들에 비해 얼마라도 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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