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못해, 후덥지근하다못해..
죽통속에서 살살 끓는 죽처럼 쭉쭉 늘어지는 여름밤, 논현역부터 강남역을 걸어왔어요.
오늘따라 음산해보이는 강남의 밤하늘
그런 밤하늘을 요란하게 꾸며주는 간판과 조명들.
바쁘고, 정신없고, 치열하다고 투덜대지만 사실은 참 예쁜 곳이 아닌가.
강남역은 어딘가 한곳은 공사중이죠.
어떨 때는 남은 예산을 쓰기 위한 공사이기도 한 것같고
어떨 때는 지하철을 계속계속 연장하기 위하기도하고
이제는 삼성역을 주변으로 지하도시를 구성한다는군요.
덕분에 강남의 한구석은 항상 공사중이고, 바쁘지만 대한민국 어디보다 트랜디하져. (사고도 많고)
캣츠 광고가 보이네요.
2017년 7월, 캣츠는 또 오는구나. 이제는 내한공연이 감동스럽지도 않...
매년 정기 공연이 되버린 캣츠.
꽤 추울때까지도 피어있는 교보문고 앞의 꽃나무
이렇게 예쁜 분홍 꽃잎 아래 많은 남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담배피는 풍경은 쉽게 볼 수 있죠.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비싼 땅,그것도 길가에 금싸라기 같은 땅에
벤치가 있고, 나무가 있어 사람들이 무료로 모여있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어요.
강남역 명소가 되버린 카카오 프렌즈 매장.
이번 시즌 컨셉은 hello panda!
판다 변장을 한 피치가 귀엽고 귀엽고 귀엽고나.
대형 옥외 전광판이 새로 생겼네요.
밤에 더 잘 보여요.
논현역 버스 정거장 광고 있던 캣츠 내한공연이 강남역 사거리에서는 전광판으로 노출되니까
논현역에서 강남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여러번 캣츠를 보게되네요.
(요런 효과를 노린거겠지!)
옥외 광고판의 옆면/정면 영상을 따로 설정할 수 있어서
사이드에서는 브랜드를 노출하고, 넓은 정면에서는 컨텐츠를 노출하기도 하네요.
나도 이런 커다란 전광판을 갖고 싶다.
건물이 안되면 전광판이라도...
꽤 늦게까지 열어놓는 고디바
언제나 먹고 싶지만, 언제나 갈등하다가, 언제나 과감히 돌아서게되는 고디바.
무시무시한 칼로리에 불구하고 항상 갈등케하는 고디바.
위대한 맛, 위대한 브랜드
야경을 살리는 건 역시 자동차 불빛
쏜살같이 달리는 버스들
집에 가는 길이라 마음이 급한 사람들을 싣고
그들의 마음만큼 빨리 달려가는 것 같네요.
치열한 마음으로 들어와서
그리운 마음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가득한 강남역
이곳의 느낌들을 사랑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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