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피곤한 저녁이었다.
길고긴 차량 탑승 시간과 비어있는 밥통, 저녁을 먹기 위해선 새로 밥부터 해야한다는 절망감.
그럴순없었다.
주섬주섬 동네 맛집(?)을 찾아나섰다.
하지만, 이미 일요일 저녁 8시.. 유흥가도 아닌데 주택가에서 여전히 불밝히고 있는 집은 중국집뿐.
터덜터덜 걷다 '짜장면이라도 먹어야하나'하는 마음이 들뻔할 때쯤.
어둑한 골목 사이로, 북두칠성처럼 밝은 간판이 보였다.
계/림/원
이것은!
내가 2014년 12월에 스크랩했던 <치킨 마니아가 꼭 가봐야 할 ‘별난’ 치킨 맛집 6곳>에 있었고
내가 2015년 9월쯤 가족들과 빵빵타고 복잡한 단대까지 가서 먹고야 말았던 그 계림원이 아닌가!
뭐니, 그게 우리동네에 생긴거야?!
이제 오픈한지 일주일 남짓, 2016년 8월 24일 오픈!
http://www.kyelimwon.com/gr/?mod=sub0102&uid=49
누룽지 통닭이 대표 메뉴지만 더 맛있어 보이는 <치즈콘닭>으로 간다. 누룽이 통닭이 16000원이라면, 거기 옥수수콘이 얹어지면 2천원 추가 18000원, 다시 거기에 치즈가 얹어지면 2000원이다. 매우 정직한 가격구조라 파악하기 쉬움. 후훗.
작년에 그 멀리 단대까지 갔을 땐 못봤던 '누룽지삼계탕'도 있다.
먹느라 정신없어서 사진이 없으니, 홈페이지의 멋진 사진으로 대체하자.
삼계탕, 시켜봤다. 맛있다.
닭 뱃속에 찹쌀도 있지만 누룽지를 이불처럼 덮고 있어서 보통 삼계탕보다 밥량이 많다. 그래서 배부르다.
자라나는 청소년기 남아들에게 강추. (하지만, 남아들은 치즈콘닭만 먹는다는건 함정)
자라나는 청소년기 남아를 기르는 엄마들에게도 강추.
성인3, 아이2이 치즈콘닭, 삼계탕, 맥주 2잔 시켜서 35000원.
주말 행사로 삼계탕을 8천원으로 해줘서 매우 싸게 먹음.
사실 5인 가족이 중국집가서 작은 요리라도 하나 같이 먹으면 기본 5만원인데 정말 좋은 가격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심지어 맛있잖아.
가게 입구에선 작은 커피바도 운영중. 커피가 상당히 싸던데 낮에 한번 먹어봐야겠다.
닭집에서 커피라니, 참으로 언발란스이긴하지만
요즘같은 커피전국 시대에 안파는 것도 언발란스이긴하다.
한달정도는 오픈 이벤트도 있지 싶은데 역삼동, 뱅뱅사거리 주변인들은 한번들 가보시길.
강하지 않은 맛에, 좋은 가격, 누룽지로 채워지는 배까지. 꽤 괜찮다니까.
(심지어 새벽4시까지 영업)
## 쓰고보니, 돈받고 쓴 후기같지만, 좋아서 길게쓴 리뷰입니다. 참고적으로 그외 다른 치킨은 '굽네'를 선호하는 입맛입니다. 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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