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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먹방/¶ 시엄마의 밥상17

유품으로 남겨진 15년된 브랜디 형제를 떠나보내는 추억 부엌 한켠 긴 장 속에 오래된 브랜디가 있다. 병입 날짜를 보면, 각각 2003년, 2004년이니 거의 15년된 술. 운동과 함께 술을 끊은 남편, 딱히 일이 없으면 술을 마시지 않는 내가 이 브랜디를 이리 오랫동안 끌어안고 있었던 이유는 단 한가지. 돌아가신 시아버지의 물건이기 때문이다. 시아버지는 술을 참 좋아하셨다. 결혼하고 1년반 뒤에 돌아가셔서 술 마시는 모습을 몇번 본 적이 없지만, 가족들의 말을 들어보면 가정 생활에 문제가 될 정도로 술을 좋아하셨다고 하니.. 징글징글하게 좋아하는 수준이었던 것같다. 시아버지는 어느해 가을, 갑자기 돌아가셨다. 밭에서 배추를 뽑다가 쓰러지셨고 가까운 병원으로 빠르게 옮기고 처치했지만 그대로 돌아가셨다. 소식을 듣고 남편이 부리나케 회사에서 나와서 가는 길에 .. 2018. 3. 22.
냉이된장국과 달걀후라이 페스티벌 -냉이와 두부를 듬뿍넣은 된장찌개 -가족수만큼 한판에 붙인 달갈후라이페스티벌 -피자알볼로에서 듬뿍 갖다준 오이피클 된장찌개에 냉이를 듬뿍넣으면 색다른 찌개가 되고 달걀 후라이와 방울토마톤슬 약한 불에 찌듯이 익히며 후추와 약간의 허브를 뿌려주면 색달라져요. 피자알볼로 오이피클은 집에서 담긴듯이 연하게,아삭거리는 맛으로 먹을 수 있어서 남으면 꼭 쟁겨놓아요. 영감을 주는 시엄마의밥상. 오늘 뭘해먹을까 고민이라면 참고해보세요. 2017. 1. 22.
김장하는 날,점심을 거하게 먹어요 지겨운 김장철이에요. 늦잠을 자고 기상합니다. 늦잠은 잤지만 부지런히 준비합니다. 갓과 파를 잘라 양념을 준비해두고 일단 점심을 먹습니다. 굴무침을 쌈배추에 얹어먹고 이베리코돼지 등심을 살짝 양념해서 수육대신 먹어줍니다. 그리고 올해는 꽃게탕이 메인! 지겨운 김장이지만 밥먹는 재미로 하는거죠. 배추20키로. 시작하니 1시간30분만에 끝났어요. 뭐지? 다른 때보다 엄청 빨리 끝났어요. 작년보다 배추가 작은가? 숙련도가 올라갔나? 김장하는 시간만큼 설겆이하고 치우는거 번거롭지만 그래도 함께하니 조금 낫네요. 일년먹을 김치가 생겼다고 시엄마는 꽤 뿌듯해하시지만 사실 나중엔 안해먹을 것같아요.ㅎㅎㅎ 차라리 이 시간에 잠을 더 자고싶다는.. 2016. 11. 22.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저녁 상차림 오래간만에 저녁 밥상을 올려봅니다. 시골텃밭에서 뜯어다주신 야채들로 샐러드를 하고 카레를 듬뿍발라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구웠어요. 마켓컬리에서 산 고등어인데 기름기가 더 많은지 고소하고 부드러웠어요. 한손구웠는데 순식간에 사라져.. 순무가 제철이라 갓담근 강화 유기농 순무김치와 은근히 자꾸 집어먹는 고추박이도 있고요. 몇일전 고기굽다남은 버섯과 마늘도 다시 데워담아놓고 새로 볶은 멸치볶음은 바삭바삭 맛있어요. 이렇게 차려먹는게 결코 간단치는 않지만 그래도 먹고나면 편안하고 든든한게 집밥의 힘이죠.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따끈한 밥을 먹고 나른함과 행복감을 느꼈으면 하는 밤입니다. 하야해야 할 사람은 움직임이 없고 보여야할 슈퍼문도 안보이니말입니다. 2016. 11. 14.
언제나 옳은 순두부찌개와 굴전 한가한 일요일 오전,시엄마는 "반찬이 없네"하시며 시금치나물,숙주나물,쥐눈이 콩조림을 뚝딱뚝딱하십니다. 그리고 저녁. 시엄마 반찬에 반조리 떡갈비나 구워 저녁먹을까하면서 냉동실을 뒤적이는데 "순두부찌개 양념있으니 그거 해먹자~"하십니다. 순두부찌개는 집에서 식당같은 감칠맛(?)내기가 참 어려워요. 그래서 시엄마도 종종 종가집 순두부찌개양념을 사두시죠. 순두부만 하면되려나하며 뚝배기를 올리는 사이 옆에서 굴봉지를 꺼내고 달걀을 풀어놓으시네요 "굴전도 해먹자" 일이 점점 커집니다. -.-;;; 굴말고 파프리카도 길죽하게 잘라부치고. 남은 새우도 부침가루를 묻혀주시며 기름에 껍질까지 바싹하게 익히라고하십니다. 새 반찬에 간단히 먹어볼까했던 계획은 전면 수정. 밀려드는 전과 튀김거리를 열심히 부쳐야해요. 휴~ .. 2016. 10. 24.
오향족발과 바다냄새, 연휴기간의 화려한 테이블 길었던 10월 연휴 3일. 전부터 골골대던 몸이, 확정적으로 아프기 시작한것도 연휴 3일간이다. 아프지 않았다면, 3일 중 하루쯤은 하루종일 부엌에 서서 뭔가를 만들어내기도 했을텐데.. 연휴가 지날수록 점점 더 아파져서, 외식과 시엄마 밥상으로 지새운 3일간의 연휴. 첫날은 좀 덜 아팠다. 그래서 인천소래포구를 갔지.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 인천소래포구 축제라는 링크를 따라말이야. http://blog.naver.com/koempr/220823124360 싱싱한 해산물은 모르겠고...주민센터 부스가 잔뜩 나와있는 축제 장소와 엿,달고나,터닝메카드로 즐비한 길거리 야시장이 인상적. 새우와 꽃게를 어시장에서 먹어보겠다는 우리의 야무진 꿈은 종합어시장 2층의 무지막지한 인파에 바로 포기. 귀향하여 족발을 먹었.. 2016. 10. 4.
돼지등갈비 묵은지 김치찌개, 매콤하고 달콤한 맛이 가슴에 남아 돼지 등갈비 묵은지 김치찌개 담근지 이틀된 쌩쌩한 나박김치 쫄깃한 오이지 비오는날 저녁의 우리집밥상이다. 묵은지는 살짝 씻어내고 돼지갈비는 마늘,양파 듬뿍넣고 삶아 첫물은 버리고 다시 삶아내어 묵은지와 합체하여 김치찌개가 되었다. 삶을 때도 찌개를 끓일 때도 양파가 듬뿍듬뿍 들어가 매콤하고도 달달한 맛이 난다. 맛있는 우리집, 맛있는 식사에 대한 추억이 또 하나 쌓인다. 2016. 9. 27.
추석 상차림,제사가 없어도 이정도! 올해는 이런저런 집안사정으로 제사를 건너뛰기로했다. 그래서 시엄마가 음식준비를 안하셔도 되겠거니했는데.. 왠걸!! 그래도 놀러오는 시동생네와 함께 먹어야한다고 전날부터 음식장만을 하시는게다. 갈비찜,나물3종,더덕구이,잡채.. 제사안하는 해라도 좀 편하시라했는데 주섬주섬 일하시는걸보면서 그게 기쁨인가싶으면서 왜하시나싶다. -.-;;; 가족과 함께 먹는 밥이 꼭 직접해서 먹는것일 필요는 없지않은가. 심지어 나가먹는게 더 싸기도하다. 저 정도 음식재료는 재료비도 만만치않으니말이다. 과정이야 그랬지만. 맛있었다. 갈비찜은 잘 삶아부드럽고 잡채는 쫄깃하고 3종 나물은 추석기간 비빔밥과 볶음밥의 좋은 재료가 되었다. 결과가 아름다워(맛있어서) 과정에 대한 불만이 좀 희석되는 추석음식이었달까. #추석음식이란 대체 무.. 2016. 9. 18.
벌초와 함께 수확의 기쁨, 시골 고추와 가지가 있는 나물밥상 벌초를 다녀왔어요 벌초를 간다함은 자연이 있는 곳을 다녀오는것! 벌초가면 벌도 조심해야하고 길도 막혀 힘들지만 수확의 기쁨이 있는 날이기도하죠. 벌초간 시골에서 얻어온 고추잎으로 나물을 무치고 탱탱하다못해 터질듯하고 무우만큼 큰 가지도 데쳐서 무쳤습니다. 시골 구석구석에 뻗어 자라는 호박잎도 따왔죠. 고추따고 남는 고추잎들이 너무 많고 싱싱해서 고추잎 나물을 먹나 찾아보니 많이들 무쳐먹더라고요.냉큼 따왔죠. 정말이지 열린 고추보다 10배는 많아보이는 무성한 고추잎이 아까웠어요. 마음같아서 트렁크 가득 담아와서 싱싱한 잎사귀들을 동네방네 나누고 싶었달까. !!! 만약, 시골 고추잎을 나눠줄 이웃이 없다면여기서 주문해보세요 http://goo.gl/pUCqpB [다농이네]국내산 고춧잎 70g건잎이지만 오히려.. 2016. 9. 5.
더운날 뭘먹지 2016.07.25 저녁 메뉴 구성 떡갈비 볶음오이무침미역오이냉채곶감 매쉬포테이포마늘쫑가지무침갓김치 날이 너무 더워서 불앞에 있기 싫어요. 잠깐 뭐 좀 할라치면 다리에서 땀이 줄줄. 밥상에 자꾸 과일만 올라옵니다. 2016.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