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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러다니자

도시에서 만끽하는 가을, 양재시민공원 숲 해설 프로그램

by 노랑생각 2017. 11. 8.
아주 우연히 양재시민공원에서 하는 숲치유 프로그램을 알게되어 다녀왔어요.

그리고 또 다시 우연히, 프로그램을 통해 숲해설사 선생님을 알게되었죠.

요즘 양재시민의 숲, 시민공원에서는 <도시 숲 해설 프로그램 :뜻밖에 선물> 이라는 코너가 있어요.
2017년 9월부터 12월15일까지 예약을 통해 숲 해설사 선생님들과 숲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죠.

우연과 우연을 더해 만나게된 숲해설사 정경순 선생님께 초등학교 6학년 남아들이 가을을 느낄 수 있도록 숲 프로그램을 의뢰했습니다!

2주만에 가을이 물들었어요.
분명 2주 전에 왔을 땐 초록빛이었는데 말이죠.

은행나무가 이렇게 멋진 금빛이었는지, 가을이란 이런 색감이었는지 새삼스럽게 놀랐죠.

오늘 의뢰드린 아이들은 저 뒤에 거무죽죽한 초등6 남아들.
여름이 갔는지, 가을이 왔는지보다는 오버워치 클리어에 더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죠.
선생님의 숲해설따위 들리지도 않을 것이므로 선생님은 해설이 아닌 놀이를 하신다고 해요.

현명하십니다!

숲에서 하는 놀이란 무엇일지 매우 궁금하지만, 선생님과 아이들이 편하게 시간을 보내도록 엄마들은 산책에 나섭니다.

멀리멀리 걸어가봅니다.
낙엽이 두껍게 쌓여 폭신한 바닥을 딛는 부드러운 느낌, 물기가 묻은채 말라가는 낙엽 향기, 후다다닥 나무를 타는 청솔모 소리..
 
개가을입니다.

분명 2주전엔 숲의 색깔이 이랬는데..

그 사이 가을숲이 되었어요.
겨울을 무사히 지나고 더욱 성장하는 봄을 맞이하기 위한 나무의 결단들이 모여 이렇게 폭신폭신한 나뭇잎 카펫을 만들어두었어요.





아이들은 뭘 하나 슬쩍 보러옵니다.

씨앗 소리로 편을 짜서 나무 팽이도 돌리고, 비석치기도 하고..엄마의 시선은 부담스러운 초6 남아들이므로 오래 구경할 순 없지만 낄낄대는 모습을 보니 즐거운가봐요.

형아들 따라 숲놀이에 끼어놀은 7세
선생님이 만들어준 플라타너스 왕관을 쓰고 꽃밭에 앉아봅니다.

엄마들도 금빛, 구리빛 왕관 하나씩 만들어쓰고 찍어봅니다.
한명은 추장같은 분위기....인줄 찍고 나서 알았어요.

프로그램의 마무리는 여전히 핸드폰 게임이지만, 청소년이 시작된 남아들의 마음속에 짧은 가을이 스며들었길 바래봅니다.

유치원생 둘째를 데리고 한번 더 와볼까봐요. 다음번엔 겨울 냄새를 더 맡을 수 있지 않을까싶어요.

선물같은 숲해설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에서 신청하실 수 있어요. 12월 15일까지만 진행된다고 하니 짧은 가을, 도시숲의 달라진 색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은 어서어서 신청하세요.

#공공예약서비스 양재시민의 숲해설 프로그램 예약하기
https://yeyak.seoul.go.kr/reservation/view.web?rsvsvcid=S1709221532119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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