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엄마는 아침마다 항암제를 드셔야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꼬박꼬박 한알씩.
부지런한 며느리라면 약드시기 전에 요기할 꺼리를 내어드리는게 좋다싶지만, 아침잠이 많고 회사도 가야하는 며느리에겐 쉽지 않아요.
그래서, 언젠가부터 국산콩으로 만든, 그리고 첨가물이 없다고 표기된 두유를 사다놓곤했죠.
그러던 요즘, 백태로 직접 두유를 만들어둘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찾아보니 생각보다 쉽더라고요.
일단, 백태를 사봅니다. 유기농이면서 저렴한 놈으로. 가격까지 감안해서 이리저리 따져보니 '소백산 영농조합' 것이 좋아보였어요.
▶소백산 영농조합 사이트 : 다양한 잡곡과 무농약,유기농,전환기 등으로 구분해서 판매되고 있어요.
저녁에 담궈놓고 8시간쯤 불리니 이렇게 길죽한 강남콩모양이 되었어요. 때글때끌 동그란 모양이었는데 말이죠.
250ml정도의 콩을 불렸는데, 불리고 나니 400ml가 조금 넘더군요.
불린콩의 2배정도의 물을 넣고 팔팔 끓어오르면 콩 넣고 끓여줍니다. 오래 끓이진 말래요. 한소큼 끓어오르는 정도.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뚜껑은 열던지 닫던지 1가지로 죽- 해야한다고해요. 안그러면 비릿내 난데요.
어차피 금방 끓어오르니 센불에 뚜껑열고 팔팔 끓였어요.
금방 끓어요. 뽀글뽀글..부글부글.. 보는 재미가 있어요. 조용한 이른 아침에 뽀글거리는 소리를 듣자니 중독되는 느낌이었죠.
왼쪽은 불린콩, 오른쪽은 삶은콩
2가지 콩을 숟가락으로 으깨보니 불린콩은 안으깨지고 튀어 도망가고, 삶은콩은 힘을 좀 주니까 으깨지네요.
자, 이제 착즙! 대부분 갈아마시던데 착즙기에 넣어봤어요.
콩물도 당연히 버리지 않고 같이 넣어줬는데, 착즙하면서 깜짝놀란건 거의 착즙이 안됩니다. TT
삶은콩은 물이 나온다기보다 그저 으깨지는 정도라 찌꺼기로 빠져나와요.
콩물을 자꾸 섞어주면 좀 나오긴하지만 액이 매우 적게 나오더라고요.
콩물과 함께 간신히 뽑아낸 분량이 이 정도.
고소하긴하지만 진한맛이 아쉬운 두유가, 콩물 분량만큼 나왔어요. 그리고 비지! 가 생산됩니다. ㅎㅎㅎㅎ
이 비지를 콩물에 다시 섞어서 건데기가 있는 상태로 먹어도 되고, 비지는 요리에 써도 될듯합니다.
결론, 두유는 착즙보다는 믹서기로 갈아주는게 좋을듯해요.
비지생산을 원한다면 착즙이지만요.
하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생각보다 홈메이드 두유가 어렵지 않다는거죠.
깔끔한 맛하면서 진한 맛도 좋고, 살짝 소금을 넣어 마시니 더 맛있습니다.
좋은 백태를 구할 수 있다면, 두유는 자주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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